제목 :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 송 과장 편
저자 : 송희구
출판사 : 서삼득
가격 : 15,000원
쪽수 : 368P
평점 : 3.8점(5점 만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의 마지막 시리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 송 과장 편은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시리즈를 모두 읽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소설의 진짜 주인공은 김 부장이 아니라 송 과장이다. 저자의 이름이 송희구인걸 보면 자기의 경험을 담아낸 주인공인 듯하다. 1편과 2편에 나온 송 과장은 완벽해 보인다. 일도 잘하고 재테크도 잘하고 인성도 좋다. 심지어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한다. 이런 사람이 과연 있을까? 할 정도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미는 스네이프 교수인 것처럼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의 대미 역시 마지막 송과장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를 편마다 내 기준으로 간단히 정리하자면 1편에서 엄청 몰입을, 2편에서 살짝 아쉬움을 3편에서 마지막 유종의 미를 거뒀다. 2편에서 아쉬움이 느껴져서 한 권 텀을 두고 3편을 읽었다. 만약 2편에서 느낀 아쉬움 때문에 3편을 영영 읽지 않았다면 아쉬울 뻔했다.
송 과장은 특별해졌다. '해졌다'란 말을 굳이 쓴 이유는 그는 처음부터 새벽 4시 30분에 출근하고 부동산 재테크를 잘하지도 않았다. 노력을 통해 이뤄간 것이다. 어렸을 때는 일을 잘 못해서 알바에서 하루 만에 잘리기도 했으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대기업에 다닌 것도 아니며 여러 사람과 마찬가지로 많은 탈락 속에 대기업에 합격을 했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3편은 이런 송 과장의 성공스토리이자 인생 스토리다. 1편의 김 부장이 공감과 함께 안쓰러움을 유발했다면 3편의 송 과장은 초반에는 안타까움을 뒤로 갈수록 대단함을 자아냈다. 평일 4시 30분 출근은 물론, 주말까지 열심히 사는 송 과장은 매일 아침 10분만 더 자기 위해 노력하는 나에겐 경이로움까지 느껴진다.
재밌게 읽은 시리즈
김 부장 이야기 시리즈에 나온 인물들에게 나를 대입해보자면 현재 현실은 권 대리, 되고 싶지 않은 것은 정 사원, 롤모델은 송 과장, 이렇게 될 까 봐 두려운 것은 김 부장이다. 물론 대기업은 아니지만 최근 이직을 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그런 점이 권 대리와 비슷하다. 한 때 비싼 옷도 많이 사고 욜로처럼 살고자 했던 적도 있지만 부질없다는 것을 깨닫고 모두 당근마켓에 팔았다. 앞으로도 정 사원처럼 되고 싶지는 않다.
좀 더 부지런하게, 좀 더 노력하는 송 과장이 롤모델이지만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주말은 블로그도 쓰고 책도 읽고 공부도 하면서 따라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 될 까 봐 두려운 김 부장은 그의 꼰대력이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의 가장 안 좋은 점은 내 기준에 다른 사람을 맞추는 것이다. 즉, 나만 정답이다. 이를 경계하고 살아야 한다.
김 부장 시리즈를 3권 다 읽고 나서 총평을 하자면 2편에서 아쉬움을 느끼긴 했지만 재밌게 읽었다. 3권이라는 긴 시리즈를 모두 다 읽고 '재밌다'라는 결론이 나는 책들이 많지 않다. 영화 1편이 성공하면 2편 후속작이 망하는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1편에 느낀 기대감이 후속작에 자연스럽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인문학 책이나 자기 계발 위주로 읽으시는 분들은 한번 재미를 위해 김 부장 시리즈를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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