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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린이 책리뷰]

공간이 만든 공간 책 리뷰

by 노을심슨 2021.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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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공간이 만든 공간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저자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가격 : 16,500원

쪽수 : 416P

평점 : 4.5점(5점 만점)

 

 

<알쓸신잡> 유현준 교수가 말해주는 공간의 매력

유현준 교수는 홍대 건축학과 교수이자 유명 TV 프로그램 <알쓸신잡>에 나왔으며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보유한 작가이다. 그리고 건축에 대한 흥미로운 관점을 불러일으키는 건축학자이기도 하다.

 

<공간이 만든 공간> 책을 소개하는 글 중에 사피엔스라는 글을 봤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사피엔스> 책에 비견될 정도인 이 책은 과연 무엇일까? <사피엔스>가 세계적인 도서로 선정되었던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공백의 설명이다. 우리가 단어로만 배웠던 사피엔스를 논리적으로 풀어냈다. 마치 그들의 삶을 기록한 역사서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역사의 긴 공백을 논리적으로 풀었기에 사피엔스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

 

공간이 만든 공간도 비슷하다. 동서양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도 다른 사고를 가진 이유를 공간을 통해 설명한다. 우리는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아침에 집에 일어나서 이동을 한 뒤 학교나 사무실에 간다. 그리고 끝나면 헬스장이나 카페나 술집이나 PC방을 간다. 그리고 다시 집에 와서 잠을 잔다. 공간에서 시작해서 공간에서 끝난다. 이처럼 우리 삶에서 공간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어쩌면 우리가 매일 살고 있는 이 공간 때문에 사고의 차이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 공간이 만든 공간의 출발이다. 넓은 천장이 있으면 창의적인 생각이 많이 생긴다는 이론 이후에 우리나라 도서관은 넓은 천장형으로 많이 바뀌었다. 이처럼 공간은 사고를 변화시킨다. 그렇다면 동양과 서양의 사고의 차이는 어떤 공간학적 차이로 발생한 것일까?

 

왜 공간의 차이가 발생했을까?

공간의 차이가 동서양 사고의 차이를 만들었다면 '왜 동서양의 공간이 차이가 난 것일까?'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이는 기후와 지역적 차이와 상관이 있다. 동양은 강수량이 많고 일정하다. 반면 서양은 강수량이 적고 일정하지 않다. 영국 사람들이 언제 비가 올지 몰라 항상 우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기후 차이는 삶에 근본이 되는 농경문화의 차이로 연결됐다. 

 

강수량이 풍부한 동양은 벼농사를 강수량이 적은 서양은 밀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이뿐만 아니라 비가 많이 오기에 동양은 지붕이 필요했고 지층이 단단하지 않기에 나무로 집을 짓고 서양은 지붕이 필요 없기에 대리석과 같은 돌로 건물을 지었다. 나무로 지은 건물은 기둥이 있기에 창을 넓게 만들 수 있었다. 반대로 서양은 기둥 형태가 없어 창문을 넓게 만들 수 없었다. 우리나라 사극을 보면 양반들이 아침에 일어나 큰 창을 열고 화려한 자연경관을 보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 반대로 서양 영화를 보면 얼굴과 가슴까지만 나올 정도로 창이 작다.

 

강수량의 차이가 공간과 농경의 차이를 만들었다. 벼농사는 협동이 필요하다. 반대로 밀농사는 혼자 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차이도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서양은 창이 작기에 외부와 단절된 문화를, 동양은 벼농사와 큰 창으로 인해 외부와 소통을 중요시했다. 이 부분은 서양은 개인주의가 동양은 집단주의가 생겨난 이유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공간을 중심으로 문화, 생각, 생활의 차이를 설명하다.

유현준 교수 책이 재밌는 이유는 공간과 건축은 이과적인 측면이지만 공간을 풀어내는 것은 인문학인 문과적 요소로 풀어낸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참 흥미롭다. <공간이 만든 공간> 역시 공간 건축을 통해 동서양 문화는 물론 생활양식, 사고의 차이를 설명한다. 물론 동서양의 차이를 공간이라는 하나만으론 설명할 순 없다. 이 책 역시 논리적으로 부족하다는 비판도 있지만 나는 이런 하나의 관점을 통해 설명하려는 부분이 좋았다. 하지만 책 <사피엔스> 역시 사피엔스부터 현재 인류까지 방대한 역사를 몇 가지 이론으로 설명하며 이론의 허점에 비판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학계 논문처럼 논리적 타당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충분히 흥미롭게 읽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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