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미래 책 리뷰

제목 : 공간의 미래

저자 : 유현준

출판사 : 을유문화사

가격 : 16,000원

쪽수 : 364P

평점 : 4.0점(5점 만점)

 

 

재택근무로 인해 155퍼센트 늘어난 집의 의무
-공간의 미래-

 

소파 위 TV 시청에서 침대 위 넷플릭스로

10년 전만 하더라도 일반 가정집의 일요일 아침의 풍경은 거의 비슷했다. 가족끼리 거실에서 동물농장을 보던지, 아니면 서프라이즈를 보던지 등 거실에 모여 TV를 주로 시청했다. 하지만 최근 일요일 아침 풍경은 달라졌다. 기본적으로 10년 전 표준이었던 4인 가구가 많이 줄고 1인 가구가 증가했다. 그리고 2030 세대는 TV 시청이 아닌 넷플릭스나 유튜브로 시청하는 대상이 이동했다. 소파에 누워서 같이 TV를 보던 집 구조에서 침대에 누워서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는 구조로 집이 변화한 것이다.

 

이에 맞게 1인 가구에게는 침대가 중요하며 큰 부피를 차지하는 TV와 받침대가 필요 없게 됐다. 이처럼 공간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화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집의 기능도 많이 변화했다. 일은 외부, 집에서는 편안한 휴식이라는 생각에서 이제는 집에서 휴식도 하고 업무도 보는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다. <공간의 미래>에서는 집의 역할이 155% 늘었다고 표현한다. 잠을 잘 때나 퇴근해서 사용하던 집이 업무시간까지 포함되다 보니 집의 역할이 늘어난 것이다. 이렇게 우리 삶이 변화하면서 앞으로 공간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유명한 건축학자인 유현준 교수의 <공간의 미래>를 통해 살펴보자.

 

스타벅스는 왜 망하지 않는가?

가끔 서울 강남에 가면 놀라는 것이 높은 건물과 빼곡한 도로도 있지만 좁은 거리마다 수많은 스타벅스가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다른 카페가 적은 것도 아니다. 한국은 왜 이렇게 스타벅스를 비롯해 수 많은 카페가 있을까?

 

위에서 말했듯이 1인 가구의 집 구조는 더욱 작아지고 있다. 원룸보다 안전한 오피스텔이 인기가 많으며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원룸보다 크기가 작다. 그리고 비싼 오피스텔이 아니라면 햇살과 뷰도 포기해야 한다. 공간이 작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우리는 넓은 공간에 대한 욕망이 생긴다. 하지만 욕망만 있다 해서 넓은 아파트로 옮길 순 없다. 이런 욕망이 이끄는 것이 바로 스타벅스처럼 넓고 탁 트인 공간이 있는 카페다. 과거에 공부, 스터디, 공모전, 약속, 대화처럼 목적이 있고 카페를 이용했다면 지금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고 개인 취미 활동을 하기 위해서도 카페를 간다. 좁은 집에서 벗어나 넓은 공간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욕망이 반영된 결과다.

 

코로나 19 공간의 미래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많이 변화시켰다. 상업, 문화, 일상, 그리고 공간까지 말이다. <공간의 미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코로나19 이후 바뀐 우리의 삶에 맞춰 어떻게 공간이 변할 것인지가 주제다. 주거뿐만 아니라 종교, 학교, 직장, 도시, 상업시설, 그리고 마지막 청년의 주거까지 다양한 공간에 대한 미래를 작가의 통찰력으로 보여준다. 각 공간마다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서술한다. 유현준 작가의 책이 재밌는 이유는 우리가 매일 보는 건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간이라는 것이 과거에 공학적인 느낌이 강했다면 유현준 작가는 인문학적 요소로 공간을 재해석해서 우리에게 알려준다.

 

나는 <공간의 미래> 뿐만 아니라 유현준 작가의 다른 책도 여러권 읽었지만 매 새책이 나올 때마다 기대된다. 그리고 유현준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는 유튜브를 봐도 알 수 있는데 청년의 주거에 큰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유도하도록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공간의미래> 역시 마지막 장에 청년의 주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공간을 바라 보는 새로운 시각

<공간의 미래>는 공간을 좀 더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꼭 건축과 관련된 사람이 아닐지라도 공학적인 공간이 주는 인문학적 재미를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유현준 작가의 전작을 재밌게 보셨던 분, 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느끼고 싶으신 분, 미래의 공간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신 분, 건축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한다.